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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양봉 이야기

🐝 아카시아꿀을 위해 정리채밀

by 달콤한 민씨 2025.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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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봉장에서 꿀벌들과 함께 아주 중요한 작업을 마쳤습니다. 바로 아카시아꿀 채밀을 앞두고 진행하는 정리채밀입니다.

이 시기는 아카시아꽃이 피기 직전이라, 벌들이 이제 본격적으로 꿀을 모으기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꿀벌이 아카시아꿀을 제대로 저장할 수 있도록 벌통을 정돈해 주는 일이 꼭 필요합니다.

꿀이든의 채밀 사진


정리채밀은 왜 해야 할까요?

봄철에는 꿀벌들이 겨울을 나기 위해 주었던 인공 먹이나 초봄 밀원에서 채운 꿀이 벌통 안에 남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계상까지 그 꿀이 가득 차 있을 경우, 아카시아꿀이 들어와도 꿀벌이 저장할 공간이 부족해지게 됩니다.

그래서 오늘 저는 꿀벌이 새로 들어올 아카시아꿀을 채워 넣을 수 있도록, 계상 속에 저장된 이전 꿀을 전부 정리하고, 벌집 상태도 함께 정돈해 주었습니다.


오늘의 정리채밀 작업 내용

✅ 계상 정리 – 기존 식량 일부 회수

계상 속 벌집을 살펴보니, 꿀벌들이 봄철 초기에 모아둔 꿀이 아직 많이 남아 있었습니다. 이 상태로 아카시아 밀원이 들어오면,
새로운 꿀을 넣을 자리가 부족하고, 나중에 잡화꿀과 섞여 품질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오늘은 저장분 전부를 조심스럽게 채밀했습니다. 꿀만 걷어내고, 산란권이나 여왕벌 동선에는 영향을 주지 않도록 주의했습니다.

✅ 벌집 정돈 및 공간 확보

기존 꿀을 정리하면서 계상 속 벌집 개수도 살짝 조정해 주었습니다. 꿀벌들이 더 효율적으로 꿀을 채워 넣을 수 있도록 꿀벌의 양에 맞춰 벌집을 넣어주었습니다. 이제 계상에는 아카시아꿀이 충분히 들어올 만한 공간이 생겼습니다.

✅ 산란권과 보온 점검

계상 정리 후, 벌통 내부 전체를 다시 한번 점검했습니다. 산란권의 보온 상태, 왕대점검, 벌집 상태 등을 꼼꼼히 살펴보았습니다.


정리채밀, 꿀을 얻기 위한 ‘비움’의 시간

정리채밀은 꿀을 수확하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오히려 꿀을 더 잘 받을 수 있도록 벌들에게 공간을 비워주는 작업입니다.

벌은 공간이 있으면 알아서 꿀을 잘 채워 넣습니다. 하지만 공간이 부족하면 산란도 줄어들고, 꿀도 엉뚱한 곳에 저장되기 쉽죠.
그래서 이 시점에 우리가 먼저 나서서 공간을 정돈해 주는 것, 그게 바로 정리채밀의 핵심입니다.


오늘을 기록하며

오늘의 작업을 마치고 나니, 마음이 참 홀가분합니다.

꿀을 한 통이라도 더 얻기 위해서라기보다는, 꿀벌들이 정돈된 공간에서 아카시아꿀을 제대로 저장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는 만족감이 더 큽니다. 이제 곧 아카시아꽃이 만개하고, 꿀벌들이 바삐 날아다닐 계절이 오겠죠. 오늘 비워준 이 공간에 맑고 향긋한 아카시아꿀이 가득 채워질 날이 머지않았습니다.
그때 다시, 채밀의 기쁨을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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