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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양봉 이야기

🐝장수말벌과 등검은말벌과의 전쟁, 꿀벌을 지켜라!

by 달콤한 민씨 2025.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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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흐름에 따라 꽃이 피고 지는 것을 함께 지켜보며 꿀벌들과 사계절을 보내는 삶은 참으로 경이롭고 감사한 일입니다.
하지만 이 평온한 일상 속에도 해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위협이 있습니다. 양봉을 해보신 분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하실 그 존재… 바로 장수말벌과 등 검은 말벌입니다.

이들은 단순한 벌레가 아닙니다. 꿀벌의 천적이자, 우리의 생계를 위협하는 진짜 ‘악몽’ 같은 존재입니다.

장수말벌등 검은 말벌


꿀벌의 천적, 말벌의 습격이 남긴 생생한 상처

혹시 벌통 하나가 사라지는 데 몇 시간이 걸릴 것 같으신가요? 믿기 어렵겠지만, 30분이면 충분합니다.
그것도 단 한 마리의 말벌이 다녀간 바로 그날 오후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장수말벌 한 마리가 정찰하듯 벌통 주변을 맴돌던 모습이 이상해서 주의 깊게 살펴봤지만, 그때는 이미 늦은 것이었죠. 불과 몇 시간 뒤, 그 말벌이 10여 마리 이상의 무리를 이끌고 돌아와
벌통 하나를 통째로 무너뜨리고 말았습니다. 그 장면은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벌통 안에서 분주히 일하던 꿀벌들은 순식간에 무력화되었고, 애벌레와 꿀은 말벌들에게 빼앗겼으며, 벌통은 폐허처럼 변해버렸습니다.

그에 반해 등 검은 말벌은 더 교묘하고, 더 오래 괴롭힙니다. 하루 종일 벌통 주변을 맴돌며 꿀벌이 밖으로 나오기만 기다립니다.
그리고 공중에서 날렵하게 낚아채 버리죠.. 이 과정이 반복되면 꿀벌들이 외출을 포기하게 되고, 그 영향은 꿀 생산량 감소 → 여왕벌 산란 저하 → 군체 약화라는 심각한 악순환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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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벌의 생태와 습성

  • 장수말벌 – ‘계획형 침입자’

장수말벌은 주로 8월부터 10월 사이, 초가을 무렵 본격적으로 활동합니다. 이 시기는 벌통 안에 꿀과 애벌레가 가장 많아지는 시기이며, 여왕벌이 왕성하게 산란하여 꿀벌 집단이 최대 규모로 성장할 무렵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장수말벌은 무턱대고 달려들지 않습니다. 반드시 정찰 말벌 한 마리가 먼저 다녀갑니다. 그 한 마리는 벌통 주위를 천천히 돌며 구조와 활동을 관찰하고, 돌아가서 그 정보를 무리에게 전달합니다.

그러고 나면, 마치 훈련된 군대처럼 조직적으로 수십 마리가 한꺼번에 몰려듭니다. 이들은 꿀벌을 공격할 때도 그냥 무는 게 아니라 목을 딱 물어 한 방에 제압합니다. 죽인 꿀벌은 물고 벌통 안까지 침투해 애벌레와 꿀을 말 그대로 ‘훑고’ 갑니다.

이런 조직적이고 치밀한 사냥 방식은 말벌이 단순한 해충이 아니라, 전략적 포식자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만듭니다.


  • 등 검은 말벌 – ‘지속형 사냥꾼’

등 검은 말벌은 장수말벌보다 더 긴 활동 기간을 가집니다. 5월부터 11월까지 거의 6개월 넘게 활동을 이어가며, 봄부터 늦가을까지 우리의 꿀벌을 지속적으로 위협합니다. 이들은 크기는 작지만 날렵하고 빠르며, 장수말벌처럼 한 번에 벌통을 파괴하진 않지만, 매일매일 꿀벌을 한 마리씩 낚아채는 방식으로 천천히 타격을 줍니다.

마치 맹금류가 공중을 맴돌다가 사냥감을 낚아채듯, 꿀벌이 벌통 밖으로 나오기만 하면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채가버립니다.
또 벌통으로 꿀을 싣고 돌아오는 꿀벌을 따라가 공중에서 그대로 잡아채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이 며칠, 몇 주간 반복되면 꿀벌들은 스트레스를 받아 외부 활동을 포기하게 되고, 이는 곧 꿀 생산 중단, 여왕벌 산란 저하로 이어져 군체 전체가 위축됩니다.

더 큰 문제는, 등 검은 말벌은 우리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은밀하게 집을 짓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점입니다.
도심의 전봇대, 창고, 비닐하우스 내부, 심지어 처마 밑까지… 생각지 못한 곳에서 번식하며 빠르게 확산됩니다.


말벌집 발견 시, 절대 혼자 제거 금지!

등 검은 말벌의 둥지는 2층 이상 높이나 나무, 건물 틈 사이 등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자주 생깁니다.
직접 제거를 시도하다가 떼 공격으로 인한 쏘임 사고, 낙상 사고가 자주 발생하므로 반드시 아래 기관에 신고하세요

  • 📞 119
  • 🏛️ 시·군·구청 방역팀
  • 🌲 산림청 말벌 퇴치 지원센터

꿀벌을 지키는 건 자연과 생계를 지키는 일입니다

우리에겐 단순한 곤충일지 몰라도, 꿀벌은 농작물 수분, 생태계 순환, 먹거리 생산 등 수많은 역할을 합니다.
그 꿀벌을 지키는 일이야말로, 양봉인에게는 가족을 지키는 것과 같은 일입니다.


마무리하며

이제 곧 무더위가 시작되면, 또다시 말벌의 계절이 도래할 것입니다. 하지만 미리 알고 준비하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습니다.
매년 반복되는 전쟁이라도, 전략적으로 대응하면 피해는 줄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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