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던 제가 시골*(경북 예천)로 귀농해 양봉업을 시작하게 된 이야기를 들려드리려 합니다. 지금 제 주변에는 벌들이 날아다니고, 앞에는 작은 벌통들이 줄지어 있네요. 상상도 못 했던 전환이었지만, 이 모든 시작은 한 장면에서 비롯됐어요.

귀농 전 여름, 한창 더위가 기승을 부릴 무렵이었어요.
오랜만에 어머니 고향인 경상북도 예천에 내려가, 삼촌이 운영하시는 참외 하우스를 도와드리게 됐습니다.
참외를 따고, 물도 주고, 약도 치는 단순한 일이었지만, 땀 흘리며 일하니까 묘하게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작고 소중한 순간, 벌들과의 첫 만남
그러던 어느 날, 벌들이 참외 수정을 도와주는 모습을 보게 됐어요.
그 순간, ‘어? 벌을 이렇게 활용하는 거야?’라는 생각이 번뜩 들었습니다.
작은 벌들이 참외꽃을 하나하나 날아다니며 열매를 맺게 도와주는 장면을 한참 바라봤어요.
그 이후로 저는 유튜브 영상도 찾아보고, 양봉 관련 책도 읽고, 실제 양봉 농장에도 몇 군데 다니며 벌과 양봉에 대해 깊이 알아보기 시작했죠. 벌통이 놓인 삶, 그리고 새로운 길.. 어느새, 제 주변에는 벌들이 날아다니고, 앞에는 벌통들이 줄지어 있는 삶이 시작됐습니다.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직업이었지만, 이 모든 시작은 그날의 ‘한 장면’에서 비롯됐어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미래는 아무도 모르는 거고,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꿀벌들에게서 배운 삶의 태도
제가 양봉을 꿈꾸게 된 또 다른 이유는, 아주 단순하지만 중요한 감동 때문이었어요.
햇빛 아래서 아름답게 날갯짓하며, 부지런히 일하는 꿀벌들의 모습에서 깊은 울림을 받았거든요.
“양봉은 자연과 사람 사이의 멋진 협업일 것이다.” 그런 생각이 마음 한편에 자리 잡으면서, '양봉'이라는 단어가 계속 머릿속을 맴돌기 시작했어요.
도시를 떠나, 시골에서 시작된 두 번째 인생
몇 달 후, 저는 결국 다니던 회사를 정리하고 시골로 내려와 본격적으로 양봉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초보 양봉인으로서 첫 벌통을 들여놓던 날의 기분은 아직도 잊히지 않아요.
신기하기도 하고, 설레기도 했고… 마치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는 기분이었달까요?

지금은 벌들에게 매일 아침 인사를 하고, 계절 따라 꽃이 바뀌는 걸 벌들과 함께 느끼며 살아갑니다.
작은 순간 하나가 인생을 바꾼다
아직 배워야 할 것도 많고, 겪어야 할 일도 많지만… 도시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여유와 자연의 순리를 하나하나 배워가며 지내고 있어요. 삼촌의 참외 하우스에서 본 그 작은 장면 하나가 제 인생을 이렇게 바꿔놓을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지금, 마음이 이끄는 무언가가 있다면 혹시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에도, 마음 한편에서 자꾸 맴도는 장면이나 감정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체험부터라도 해보시길 추천드려요.
삶이 생각보다 더 행복하고, 더 풍요로워질 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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